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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일상/우리집 멍멍이

일일 단비 미용사 - 더운 날씨에 힘겨워하는 단비를 위해


제목에는 미용사라고 써붙였지만 가위질을 다 끝내놓고 보니 테러를 저질러버린 꼴이 되었네요 -_-ㅋㅋ
단비야 언니가 미안하다 (__)o

그러니까.. 이일을 벌인 날이 다이어리 일기장에 보니 지난 12일 화요일 저녁이었네요
별 다른 약속이 없던 이날 저는 퇴근후 곧장 집으로 갔습니다.
수업이 없었던 제동생은 코앞으로 다가온 실기시험을 준비하느라 종일을 단비와 집에서 보냈었는데, 제가 집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듯이 반기면서 "언니 단비가 오늘 종일 미친듯 헐떡대고, 너무 힘들어해~ 나 있을땐 에어컨을 틀긴 했는데도 이렇게 더워하는데, 아무도 없을때는 단비가 너무 불쌍해 우리 단비 털 밀어주자! 응으으응?"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서 제가 오기만 기다렸나봅니다 ㅋㅋㅋ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이러고 곧바로 옷을 갈아입은후 작업(?)이 바로 시작됐습니다.




한달전 단비가 한창 예쁠때 모습입니다. 털 길이도 적당하고, 보송보송 너무 예뻤던 단비





한달만에 털이 많이 길어서 삽살개처럼 덥수룩해졌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이렇게 두터운 털옷을 입고 있었으니 얼마나 덥고 힘들었을까요.
집에서 동생과 제가 앞머리를 다듬는 용도로 쓰던 가위로 단비의 털을 잘라주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가위와 빗을 두손에 든 모습이 꽤 전문가처럼 보이는데요 ㅋㅋ





듬성듬성 몽창몽창이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던겁니다 >.<)! 몸을 먼저 다듬어주고 얼굴 손질에 들어갑니다.
날카로운 철제 가위가 얼굴로 다가오자 놀랬는지 단비가 심하게 반항하네요
 '단비야 살살 할께~ 가만 좀 있어보자 -_-;;;;;;'





이때 동생이 "언니~ 얘 알고보니 브이라인이었어~" ㅋㅋㅋㅋㅋㅋ
동생 말대로 얼굴 털을 다듬었더니 단비 얼굴이 브이라인이 됐어요^^

집에 전에 쓰던 애견전용 이발기가 있었는데, 안쓴지도 오래되고 기름칠을 해주지 않아 제대로 작동이 않되더라고요
아쉬운대로 가위로 해봤는데, 가위로는 역시 역부족인것 같아요 결국 달봉아 달봉아 뭐하니~에 그 달봉이처럼 땜빵만 군데군데 나서 보기에도 않좋고 게다가 하다 지쳐 배와 다리쪽은 손도 못데보고 이렇게 단비 미용은 중단됐습니다
이래놓고 동생과 저는 원래의 목적은 미용이 아니라 단비를 좀 더 시원하게 해주는데 있었다며 위안삼았습니다;;
단비야 언니들이 미안해 ㅋㅋ 예쁜 너를 이래 만들어놨구나 Orz

아! 단비가 들어가 있는 이 박스는 얼마전에 명이언니께서 보내주신 봉화오리가 포장되있던 스티로폴 박스입니다 ㅋㅋㅋ
마땅한게 없어서 이걸 사용했는데 단비가 얌전하게 들어가 있으니 동생이 "언니 이거 딱인데? 두고두고 쓰자" -_-a
여기에 고기냄새가 베여있어서 그런지 단비는 움직이지도 않고 연신 핥아대느라 정신없었습니다





+
이런 단비를 보다 못해 예전에 쓰던 그 이발기를 청소하고 기름칠해서 그제 다시 단비 미용에 들어갔습니다;;
뭐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기는 했는데, 이번엔 삭발이 됐네요. 동생은 집에와서 단비를 보더니 무섭다고 도망을 가고..-_-+ 꼭 시장에 생닭이 뛰어다니는것 같다고;;

얼마전에 TV에서 애견샵에서 미용을 하면서 아가를 심하게 때리거나 심지어 마취까지 하는곳이 있다는걸 보고 어떻게든 집에서 해보겠다고 손수 해보기는 했는데... 결과가 이렇군요 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