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늘 새로운 일상/우리집 멍멍이

단비의 일상 - 혼나고 새침해진 단비

 

'이공 나 줘~ 어서 던지란 말이야~'

단비는 공을 좋아해요. 언젠가 단비를 데리고 집근처 운동장으로 산책을 나갔을때 아이들이 차고 던지고 노는 공을 보고 흥분해서 펄쩍펄쩍 뛰는 단비를 보고 단비에게 어울리는 작은 공을 사줬는데, 그 이후 단비는 혼자서도 공을 물어 공중에 던지고 굴러가는 공을 쫓아 화악 물어 또다시 던지고 발로 차 굴리고.. 단비는 공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논답니다^^

 

 

'야금야금 앙~ 어서이리내!'

단비는 공놀이를 좋아하지만 누군가 던져주고 물어다 주는식의 놀이 보다는 제혼자 던지고 물어오고 두손으로 잡아 달랑달랑 흔들어 공속에 든 방울에서 나는 찰랑찰랑 소리를 더 즐기는듯해요.

이렇게 공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단비는 분노를 합니다 ㅋㅋㅋ

 

 

공을 휘익- 던져주자 재빠른 속도로 몸을 날리듯 뛰어가 공을 낚아채 오는 단비.

표정에서 느껴지는 안도감과 또다시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에 찬 단비의 오묘한 심리

 

 

'단비야 공 줘~ 아이 착하지~'

'실헝~ 안 놓아줄테야~ 냐금냐금~ 찰랑찰랑~ 흔들흔들~'

다른 여느 강아지들처럼 공을 던져주고 주워오고 하는 훈련은 단비에게는 앞으로도 좀 힘들듯 합니다

공을 안고 마냥 해맑게 놀고 있는 단비.

 

 

'으악~ 단비!!!!!!!! 이리오지 못해!!!!!!' 동생이 화가 난 목소리로 단비를 부릅니다

'허걱! 어쩌지.. 올것이 왔구나... 어디로 피하지?' 망설이는듯한 표정

공놀이 전 배변판이 아닌 엄한 곳에 볼일을 봐 놓은 단비.

 

 

'끄응... 그냥 모른척하자 휘익-' 동생의 얼굴을 외면하고 딴청중인 단비

'단비 이리와 당장 이리오지 못해!!!!! 어허!!!!' 그런 단비의 행동에 기가 차다는듯한 표정으로 더욱 힘주어 단비를 부르는 동생

단비는 '에이 모르겠다 안들려 안들려 난 않들린다구!!!!' 이렇게 요지부동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사건의 장소로 끌려 나와 벌서는 단비

'단비!! 요기에다 해야지! 왜그랬어!! 잘못했지!' 다른곳에 저지른 흔적(?)을 찾아 옳은 장소를 보여주며 가르치는 동생

'끼잉 낑~ ㄷㄷㄷ;;' 동생과 저의 눈을 번갈아보며 눈치를 보는 단비

이젠 모르는것도 아닐텐데 단비는 이렇게 가끔씩 실수를 합니다.

뭔가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러는걸지, 정말로 실수인걸지, 그것도 아니라면 종일 혼자 있었던 외로운 마음에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호된 나무람에 주눅이 든 단비가 안쓰러워서 동생은 이내 단비를 안아 달래줍니다.

'다음부터는 잘해야돼 단비~♡' 토닥토닥 쓰담쓰담~

동생의 부드러운 손길에 단비는 이내 혼쭐이 났던 순간을 잊고 포근히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