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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여행

까무러칠뻔한 롯데월드 '자이로드롭'

 

지난주 일요일에는 신비와 모험의 나라라는 롯데월드에서 스릴넘치는 모험을 즐기고 왔습니다.

마침 롯데월드는 20주년을 맞아 갖가지 이벤트와 할인행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저도 그중에 『추억의 사진찍고 20주년 로고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몇년전, 롯데월드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있기 이전에는 한기구당 두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을만큼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경기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데스월드라고 불리울 만큼 안전사고가 잦았던지라 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더라고요...

 

사실 몇년전, 아틀란티스에서 사고가 나던 전날 우리는 같은 기구를 탔었는데.. 다음날 뉴스를 보고 정말로 등골이 서늘해졌었지요... 여튼 이번에 우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모든기구를 금방금방 탈 수 있어서 그점은 좋았습니다 ㅋㅋ

 

 

보기만 해도 아찔함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이로드롭입니다.

사진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완전 두려움에 빠진 청년을 보니 꼭 저를 보는듯하네요 ㅋㅋㅋ

이미 아틀란티스를 두번이나 타고, 스윙드롭을 탄 후였는데,

바이킹이나 아틀란티스 정도는 껌이라며 튼튼한 심장을 자랑하던 저였는데,

자이로드롭 앞에서는 몇번이고 망설여졌습니다.

탈까 말까 타? 말어? 를 반복하다가 결국 타보기로 결정하고

후덜덜거리는 두 다리를 기구에 고정시켰습니다. 그런데!!!

설레설레하며 앉고보니 어깨로 감싸는 안전장치 외에 원래 있던 안전 벨트는 잘라내 버렸더군요

안전장치 하나만으로 안심할 수 없었던 저는 두려움이 배로 증폭되었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소리치고 내려달랄까 또다시 망설이던 차에 기구는 이미 점점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아아아아악! 안돼에에에!!!!!!

 

 

가슴은 벌렁 벌렁하고 아래를 내려볼때마다 심장이 멎는듯한데...

벌써 기구는 아파트 25층의 높이라는 최고 높이에 다다라 있습니다.

그순간에도 제 옆에 분은 그 상황을 즐기는듯 웃으면서

"팔다리를 수평으로 들어올리고 타봐 그럼 하나도 안무서워" 라기에 일단 내려가기전에 같이 따라 해봤습니다.

"으응? 이렇게 하하면..저정말 안무서어..어어어악악악!!"

내려오는중에 0.5초쯤 지났을까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양어깨를 두른 안전장치가 부서지도록 꽉 움켜잡았습니다 >.<)o

 

자이로 드롭은 공중에서 3초만에 내려온다고 하는데요... 3초간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살아있음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끼게된 순간이었습니다 헉헉^^;;

 

 

야외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중에 만난 짓꿎은 걸인(?) 행색의 아저씨와 한컷 찍었습니다.

얼얼하고 부자연스러운 제 표정이 아직 좀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