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KBS 오픈세트장' 다녀왔어요
지난주 주말에 문경읍에 계신 할머니 병문안차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서울에 계실때보다 훨씬 건강해지셔서 이젠 식사도 잘 하시고, 특유의 재치있는 따뜻한 유머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과 같은 꾸준한 회복상태를 보여준다면 얼마지나지않아 벌떡! 일어나실것도 같은데...
내년은 정말 기적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셔서 예전처럼 저와 마실도 같이 댕겨오시고, 앞마당 텃밭에 수북히 솟아오른 잡초도 같이 뽑으시고, 호박도따고 오이도, 토마토도 함께 따러 다니시고, 고향에가면 멀리서도 알아보시고 '어이쿠야~ 우리손녀 왔네'하시며 한걸음에 달려오시던 그때의 그모습 또다시 뵐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년엔 아마 제 소원대로 그렇게 되겠지요?
모든게 잘 될꺼라 믿습니다. 이웃님들께도 집집마다 행복이 넘치는 한해가 될거예요~ 내년에도요 꼭
할머니께 다녀오는길에 오랫만에 문경새재 KBS 오픈세트장에 들렀습니다
작은아버지와 사촌동생, 내 사랑하는 벗 지은이와 이렇게 단란하게 옛 소풍 기억을 더듬으며(고향이 문경인 우리는 거진 매번 소풍장소가 이곳이었지요) 즐겁게 룰루랄라♪ 다녀왔습니다
저멀리에 보이는 성벽과 성문이 문경새재 제 1관문입니다
어릴적 소풍 김밥을 굳이 내스스로 만들겠다고 우겨서 싼 김밥은 옆구리가 다 터지고, 헐렁한 김밥테투리에 김밥속 든재료는 다 튀어나온데다 옆구리가 터진 김밥을 소풍길에 아예 숟가락으로 퍼먹어야했던 에피소드와 친구들과 손수건돌리기, 보물찾기, 장기자랑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던 추억을 신나게 이야기하며 우리는 1관문까지 신나게 걸었습니다
그런데 찍힌 표정들은 다소 어둡네요 - 지은이 표정왜저래 ㅋㅋㅋㅋ 지못미
1관문을 지나오면서 오랫만에 만난 깜모와 기념샷 한컷 남겨봤어요. 같이 있을땐 몰랐는데 우리 어딘가 좀 닮아보이네요^-^
양반촌에 들어서기전 나처럼 이삔(??웩 토쏠..ㅋㅋ)털모자를 쓴 꼬마들과 쌍둥이처럼 찍어봤어요
근데 애기들 표정이 무뚝뚝.. 나만 웃고 있잖아 ;;
이곳은 관하예요. 드라마에서 '곤장을 매우쳐라~' 하던 그곳
각종 형벌 도구들이 마련되 있어서 곤장 체험을 해볼까 하고 엎드려뻗쳐를 시켰더니, 나무판때기가 깜모 기럭지에 않맞는다고 궁시렁궁시렁~(누나들은 너를 해치지 않아 깜모야ㅋㅋ) 그럼! 기럭지와 관계없는 주리를 틀러 고고~
깜모의 수난^-^ㅎ 주리를 틀어라아- 깜모 웃고 있잖아? 주리를 더 틀어야 할것 같은데~ ㅋ 에라 봐줬다 카카~
작은아부지께서 매고 계신 가방속에 흰눈이 얼굴도 보이네요^^
이젠 신나게 주리도 틀어놨으니 목을 댕강 칠차례? 이건 좀 무섭네요 ㄷㄷ;;
서운관 위에서 지은이와 흰눈이.
사방 팔방 쫓아다니더니 흰눈이 꼴이 저래 됐습니다;; 산적같애 -_-
서웅관으로 오르는길.
서웅관에는 드라마 대왕세종에서 나온 관측대 재현품이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흰눈이는 풀어줬더니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열심히 구경중입니다
맡길곳이 마땅치 않아 흰눈이를 데리고 들어왔는데요, 문경새재에는 애완견 출입을 금합니다
애완견과 함께 다닐때는 배변봉투와 티슈는 필수지요^-^
양반촌을 지나 서민촌으로 향하는길입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황토색 물결무늬 담이 너무 예뻤어요
드라마에서 저잣거리로 재현되었던 곳인 것 같습니다
촬영시 소품으로 쓰였을것 같은 소쿠리에는 마늘과 말린감, 가오리, 명태, 멸치등등이 담겨 있었어요
가마솥과 짚, 오줌싸게 아가들이 싫어하는 키가 보이네요^-^
의적 일지매 촬영세트장도 있다고 하네요
첫 촬영세트장을 구경하고 나올때쯤 어느새 해가 늬엇늬엇 저물고 있어서 이곳은 다음번에 가기로하고 내려왔습니다
1관문을 지나기전 내려오는길에 보이는 절벽위 한그루의 소나무.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안내표지판에 보니 저 소나무가 애국가 가사중 '남산위의 저소나무~♪'의 그 소나무라고 하네요
문경새재를 나와 점촌시내 고모댁에서 식사후 늦은밤까지 가족과 함께 열심히 달렸죠 이날.
전통찻집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호프에서 알콜도 조금 마셔주고, 3차로 노래방까지^-^v
작은아부지도 오랜만에 뵈어서 너무 반가웠고요. 이날처럼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적이 없었는데... 함께해주셔서 너무좋았어요~
늘 건강하셔야 해요^-^♡
그이튿날 문경읍에 들려 할머니를 한번 더 뵙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오는길에 할머니 생각에 조금 맘이 아팠어요
건강하세요~ 제곁에 늘 남아 계셔 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