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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일상/작은 일상 담기

비가 오니 드는 생각.

 

일기예보에서 장마철이 시작 될것.이라는 보도가 있고부터 계속해서 장마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번주가 시작되고 부터는 개인날보다 흐렸던 날이 더 많았던것 같다. 잦은 흐린날씨가 이제는 조금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는 대체로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한다. 빗소리와 비오는 풍경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것과, 그로 인해 오는 비가 내안에 찌든때를 벗겨내 빗물과 같이 씻겨져 내리는듯한 느낌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하늘에 거뭇거뭇 때를 입고 있던 구름들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은 후에 하얀 새옷을 입는것 처럼...

 

시골집에서 내 어릴적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하던 일도 멈추고, 놀던 친구와도 빠이빠이 손을 흔들고 집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와야 했다. 빨랫줄에 널린 빨래들을 걷고, 마당에 곡식과 함께 펼쳐진 멍석을 말아 넣기 위해서... 지금은 그런 기억들이 장면 장면들마다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사실 그 당시에는 비가 오는게 억수로 싫었다ㅋㅋ

 

정자앞 공터에서 비석치기 말타기소타기(말뚝밖기라고들 하죠)를 하며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비가 후둑후둑 떨어질때면 정자로 뛰어올라가 잠시 비를 피하곤 했는데, 그시절에는 게임을 방해한 비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하늘을 보며 인상을 가지껀 써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난다.

 

오늘, 동생은 계곡이 있는 팬션으로 여행을 갔는데 비가와서 계곡물이 불어 위험하지는 않나 걱정된다. 이따 전화 한번 해봐야지. 비오는 날에 야외 수영장 정도는 괜찮아도 계곡은 매우 위험해 질 수 있다.  실내 스파에서만 놀아야 된다고 퉁퉁대는 동생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_=).

 

난 내일 또 다시 시골에 내려가게 되는데, 매월 가는 곳이지만 매번 고향 가는길은 나를 설레이게 한다. 비오는 고향땅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다. 더욱이 오늘은 신나는 금요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