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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여행

내 오랜 친구들과 행복했던 1박2일 - 강화도



친구들과 여름부터 계획했던 바다여행이 이런저런 뭉태기 사건사고들로 미뤄지다가 드디어 지난주에야 다녀왔네요

매월 가던 고향엘 한동안 못가선지 요즘들어 고향 향수가 그리웠는데... 

내 고향품같은 친구들과  시골내음 가득한, 강화도에서 그동안에 꾹꾹 담기만해 곰팽이슬었던 응어리와 꽁꽁 감챠놨던 찌꺼기들

까지 모두 바다에 훨훨 내던지고 돌아왔습니다^-^)/



가는길도 잘 몰랐고, 팬션 홈페이지에서 슬쩍 보고 이렇게 저렇게 대충 가면 되겠지 생각하고 간단히 메모한 쪽지 달랑들고,

친구와 그랜드마트에서 장을 본후 양손가득 무겁게 낑낑대며 신촌 시외버스터미날에 도착.

버스야 많겠지~ 생각하고 무작정 갔더니 화도터미널행 버스는 1시간가량이나(매시간 40분경 출발) 기다려야해서 대기해 있던 

강화터미널행 버스 기사분께 물어물어 일단 강화터미널로 가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1시간 20분에서 2시간정도 소요될꺼라 하셨는데, 1시간만에 강화터미널 도착.

어쩐지 기사분이 신호도 무시해주시면서 넘 빨리 달리신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하기 5분전쯤 버스 제일 뒷좌석에 앉은 우릴 

큰소리로 불러 화도해수욕장행 버스시간에 맞춰오느라 빨리왔으니 놓치기전에 짐챙겨서 퍼뜩 내리라 하셨어요 ㅋㅋ

친절하기도 하셔라~

그렇게 우리는 친절하신 기사님덕에 조금도 기다리지않고 신촌서부터 도착지까지 딱딱(?)들어맞게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슴다

갈아탄 버스에서는 기사분 바로 뒷좌석에 앉아 초행이라, 동막교회앞에서 말씀 해달라 부탁해놓고,

계속해서 우린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1시간정도 더 수다떨다 보니 벌써 도착. 

오는 두시간여동안 우리 둘은 잠궈놨던 수도꼭지를 가지껀 돌려 틀어놓은 마냥 쉬지않고 떠들어댔습니다 



요렇게 동막교회앞에 하차한후 팬션 사장님 차를 다시 갈아타고, 가는길에 보이는 수많은 다른 팬션들보다 제일 예쁜곳을 잘

구했다고 친구에게 연신 칭찬해대며 그렇게 우리는 미코노스팬션에 첫입주!





앞마당에서 본 미코노스 팬션입니다
앞마당 나무들도 겨울옷을 입었네요
이날 바람도 많이 불어 무척 추웠지만 하늘이 맑고 예쁜 날이었습니다





어랏~ 콩당콩당 뛰어다니던 미코가 찍혔네요 ㅎ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들을 기다리며
셀러드용으로 사온 크레미를 안주로 맥주한잔 하고있던중에
미코가와서 알짱거립니다 요녀석 우리가 좋았던게 아니라 크레미가 탐났나봅니다
아님 미코도 낮술을 원했던건 아닌지? ㅋㅋㅋ  





팬션앞 바다가 보이는 밴치에 앉아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돌아와, 
제가 정신없이 방구경을 하는사이에 친구는 슬슬 짐을 풀어 정리 시작





밥이 맛있게 잘됐나봅니다
밥통을 끌어안고 즐거워(?)하는 유진이와
뜸이 다 든 밥맛을 보는 지은이.

저녁에 있을 바베큐파티를 위해 야채들을 미리 씻어 놓고 구워먹을 마늘도 쫑쫑 썰어 놓습니다





철푸덕~! 침대에 몸을 날리는 유진이ㅋㅋ
침대 매트가 맘에 든다고 할땐 언제고 저만 쏙 빼놓고 모두 아랫층 온돌방에서 지글지글 땃땃하게 배깔고 누워 옹기종기 모여 잤답니다 ㅋㅋ









윗층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입니다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과 바다내음~~





왼쪽 계단에 곱게 앉은 친구와 오른쪽 사진의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친구는 동일인물입니다 ㅋㅋㅋㅋ





그네 밴치에서 찰칵찰칵
흔들흔들~ 다들 그네타고 신났다 ㅋㅋ





낮에 마신 맥주에 기분좋게 살짝 취해 뜨끈한 온돌방에서 잠시 눈붙이고,
조금 늦게 바베큐파티 시작
고기는 목살로 준비하고, 내가 좋아하는 양송이버섯과 쑥갓, 마늘도^^





고기가 노릇노릇 잘 익어가고 있어요~ 꿀떡 꿀떡 침넘어가는소리.. 
도착해서부터 맥주 각 두캔씩 마시고, 안주도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도
고기가 구워지는동안은 다들 조용히 고기가 익기만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ㅋㅋ

참, 요 고기는 가스도, 숯도, 연탄도 아닌 옥수수를 연료로 하는 로스터기에 구웠는데요 
사장님께서 옥수수를 연료로 고기를 굽게되면 고기의 육즙이 굳지 않고, 옥수수의 원료가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하셔서 이날은 마음 놓고 세개,네개씩 쌈싸먹고 짜구난 강아지마냥 뒤뚱뒤뚱 걸어 들어갔습니다





나무난로에 숯을 보고 '고구마 구워먹었으면 딱좋겟다~'하던 우리 말을 듣고
팬션 사장님께서 '어이쿠~ 고구마도 구워드리지요~' 하시며
먹음직스럽게 구워주셨어요^^





바베큐 하우스에서.
와인 몇잔에 취해 다들 얼굴이 발그스레하고 오버도 더 심해지고, 사투리도 더 심해지고~ ㅎㅎ

요렇게 조렇게 노는중에
사장님께서 '서울에서 오셨다더니 왜 경상도 말씨를 쓰시는가요?' 물으셔서 
우리 모두 고향이 문경이라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은 고향이 김천인데 가까운 동네라시며 무척 반가워하셨다 ^-^





생일을 겸해 갔던 여행이라
바베큐파티를 정리하고 들어와
과일과 셀러드, 케잌을 준비해 노래를 부르고, 축하주(와인,소주,맥주,쥬스)를 먹였(?)다
완샷~ ㅋㅋ ' 지은아 생일 축하해~'
술을 잘 못먹는 지은이가 꿀떡 꿀떡 잘 받아먹길래 한모금 마셔봤더니 생각보다 맛있다 ㅎㅎ





해질녘 커다란 해가 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며 잠기는 모습과 
잔잔하게 들어오는 바닷물이 햇빛에 비춰 반짝반짝 아릅답다





산책 나온길에... 왠 군인들 세명이 총을 매고 몰려와 깜짝 놀랬던...
우릴 확인하고는 다시 내려갔다 ㅋㅋ 왜그랬을까??





팬션 모퉁이에 있던 엄마돼지와 아기돼지들.

어맛? 엄마 돼지 이마에 새똥이 -_-;;





이날 날씨가 많이 춥긴했나봐요.. 바닷물도 꽁꽁 얼었네..






이튿날 퇴실후 마지막으로 찍었던 우리 사진.




날마다 이날 같았으면 좋겠다던 친구들...

이번 여행이 얼마나 좋고 아쉽던지 마지막 날엔, 딱하루만 더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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