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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맛집 찾기

추억의 장소, 추억의 맛 - 망돈의 명가 시인과 농부



학창시절 친구들과 즐겨먹던 추억이 담긴 망치돈까스.

타지 생활하면서 가장 그리웠던 고향 음식중에 하나가 망치돈까스였는데요,
고향에 자주 내려가면서도 매번 밥때를 놓쳐서 못가보고 왔던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드디어 이번 구정 연휴에 사촌동생과 망치돈까스 전문점 시인과 농부에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찾은 시인과 농부는 예전의 허름했던 간판과 시골 다방같은 분위기를 벗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세련되졌고, 간판도 아기자기하게 바뀌었더라고요. 들어가는길에 혹, 맛이 달라지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은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어릴적 친구에게서 망치돈까스를 처음 들었을때 망치로 두드려먹는 별난 돈까스일까 생각했는데,
사실 망치란 이름은 피망과 치즈의 줄인말이라고 해요^^

망치돈까스는 시인과 농부에서 자체개발하여 1995년 7월부터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망치 돈까스는 퓨전요리의 일종이며 얼리지 않는 고기로 즉석에서 만들고 재고를 만들지 않아 냉동판매 하지 않습니다.
                                                                                                                     -  '시인과 농부' 발췌 -

망치돈까스는 잡솨보신분이 아니면 그맛을 짐작하시긴 쉽지 않을거에요^-^
보드라운 돈육과 모짜렐라치즈(와 잘게 다진 피망이)가 듬뿍 들어있어 망치돈까스는 다른 돈까스에 비해 많이 뚱뚱 두껍습니다





모짜렐라 치즈가 스르륵~~^▽^
어디서나 팔고 있는 치즈돈까스류와는 비교되지 않아요. 일단 두께부터 남다르며 파삭한 돈까스 겉옷을 나이프로 썰어주고 나면 피망향과 치즈향이 어우러져 향미가 좋고, 아끼지 않은 모짜렐라치즈의 양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오랫만에 간 시인과 농부에서 아쉬운점이 있었다면,  몇 년 전만해도 크기도 남다르게 커서 남기는 일도 많고 정말 배터지게 부르게 먹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날은 다 먹고 나서도 좀 아쉬웠어요 (아니면 제 위가 늘어난걸지도ㅋㅋ)
지금은 식재료값이 올라서인지 크기는 예전만 못하고 가격도 6,000원 에서 7,000원으로 올랐더군요... 

그래도 15년 가까이 망치돈까스의 변함없는 맛은 인정할만 합니다^^
아마 전국에서 망돈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점촌 뿐일거에요. 점촌에는 시인과 농부외에 미성에도 망돈 메뉴가 있는데,
입맛에 따라 미성의 망돈이 더 맛있다고 하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역시 원조인 시인과 농부에 번쩍 손 들어줄래요!
다른곳에서는 아직 망치돈까스를 따라올만한 돈까스를 먹어본적이 없어요
다른지역에도 시인과 농부 프랜차이즈점이 생겨나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인데, 15년 가까이 체인점을 내지않고 한자리만 쭈욱~고수해온걸보면 앞으로도 망돈이 생각날땐 고향을 내려가야 맛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새로운맛을 느끼고 싶을때, 점촌에 가실일이 있으시다면 이곳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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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농부 위치 ▼

 정확하게 찾아가는 방법 : 동네 젊은 원주민에게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